어제... 울 아들이 다니는 피아노 학원이 연주 발표회를 했다.
작년엔 학원에서 했었는데...
올해는...구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회관을 빌려서 했다.

처음엔 왜 이리 큰 무대를 빌렸나 했는데... 학원생이 꽤 많아진 것을 보고 그러려니 했다.

원장 선생님께서 열정도 있고... 정말 열심이시더니...원생 수가 많이 늘었더라...
그리고 아이들 모두가 이쁘고 잘해서...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울 아들이 유일하게 받고 있는 사교육이... 바로 피아노...
늘... 주위에... 또 내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지만...
난 사교육 반대론자이다.
물론... 본인이 원하면... 최소한의 사교육을 지원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부모가 억지로 시키는 사교육은 부모의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양심을 걸고 말하건데...
아들에게 피아노 배우는 것은... 살짝 강요했더랬다...

내 자신이... 피아노를 바이엘 하권까지만 치고...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던 것이 평생의 후회이기도 했지만...
사실 두가지 이유에서 피아노만은 살짝 강압적인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첫번째는... 악기를 하나 다루고 즐길 줄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 누릴 수 있는 인생의 풍부함이 커질 것이라는 나만의 개똥철학(?)이 그 이유였고...

두번째는... 악기를 배울 때... 필수로 찾아오게 되는 일종의 슬럼프 내지는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을 통해... 한계라고 느끼는 것을 넘어서면 맛볼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가 비교적(?)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울 아들은 음악적 감각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피아노를 즐길 실력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초 1학년인가... 아니면 2학년 때부터인가... 피아노를 보냈었다.
처음 다니던 학원은 집사람이 근무하던 직장 근처의 학원이었다.
원장님 성격이 너무 유하셔서... 원생들에게 늘 끌려다니는 것이 눈에 보였더랬다...
그러면서 학기 중에만 피아노를 배우고...방학에는 쉬게하다보니...실력은 제자리였다.

그러다... 3학년 때... 집근처에 있는 지금의 학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피아노 학원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하지만 정말 열정적인 원장님이 마음에 들었다.
너무 열정적이셔서...아이들 지도하다 아프기도 하시고...
열정적인 것에 비해 원생들이 늘지 않아서... 피아노까지 다 팔고 학원을 접으려고까지 하셨지만... 우리 부부를 포함한 기존 원생들의 부모들이 사정해서...
결국 다시 학원을 열었고... 지금은...꽤 많은 숫자의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암튼... 지금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울 아들에게 위기가 왔더랬다...
(내 기억으로는 4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손가락도 아프고... 실력도 늘지 않고...
원장님 말씀을 듣지 않으면서 손가락 모양이 엉망이 되었고...
자기가 치고 싶은 것만 자기 방식대로... 맘대로 치면서 삔질거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피아노 학원 다니기가 싫다고 하는 아이를 붙잡고...
약간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었다.

네가 죽어도 피아노 학원이 싫으면 가지마라...
아빠가 공부든 뭐든... 억지로 시키는 것 봤냐...
하지만 아빠가 보기에 넌 음악적 감성이 있다.
이 고비를 넘기면 분명 다른 차원이 열릴 거다.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든 배우지 않고도 잘하는 타고난 천재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이 무엇인가를 배울 때에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충분히 배운 후에 자기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무엇보다 자기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가르침을 주고 계신 선생님들은 존경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적어도 네가 학원을 다니는 그날까지는... 또...학원 뿐 아니라 학교 선생님의 경우에도 정당한 이유없이 선생님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빠가 용서하지 않겠다.

하지만 네가 이 고비를 넘긴 후에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아빠는 언제든 허락하겠다.

그날... 아들은... 몇개월 동안만 원장님의 지도를 열심히 따라해보고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그랬다. 그리곤 실력이 확~ 올라갔다.

그래서... 목표를 세워주기로 했다... 아빠의 로망인 캐논변주곡을 연주하게 되면 피아노 학원은 언제든 그만다녀도 되며...아들이 희망하는 최신형 휴대폰을 사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아들은... 결국 캐논변주곡을 칠 수 있게 되었고... 인터넷에서 연주 동영상이나 악보를 찾아서 친구들과 돌려보고 스스로 연습하고 즐기는 수준이 되었다...

피아노를 잘치고 못치고를 떠나... 이제는 진정으로 피아노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아... 휴대폰 대신... 컴퓨터를 사주는 것으로 약속을 변경해서... 결국 기쁜 마음으로 컴퓨터를 사줬다는...)

아... 아빠보다는 백배 쯤 나은 울 아들... ... ...

울 아들... 연주회를 마치고... 3월까지만 피아노를 다닌단다...
그리고는... 아빠의 꼬심(?)에 넘어가... 해금을 배워보겠다고 한다.
(서양 건반악기를 하나 배웠으니... 동양 현악기를 하나쯤 배워보면 구색이 맞겠다며... 작년 초... 아들이 캐논을 완벽하게 치고 난 다음부터 내가 작업을 했더랬다...)

이제는... 아들이 원하는대로 해 줄 참이다...

음악을 연주하고 즐기는 법을 알았으니... 음악에 있어서 그 어떤 강요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해금에 대한 것도... 솔직하게 아들에게 이야기 했었다.
네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피아노처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아노의 경험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방법이나 한계를 넘는 법을 알았으니 이젠 너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다른...연주 장면도 있으나...
울 아들 외에 다른 아이들 초상권이 걸려있어서...
이번 연주회에서 아들이 단독으로 연주한...
마라시의 '꿈 때때로'란 곡만 동영상으로 올려본다.

참고로... 아들이 며칠동안 감기를 심하게 앓았고...
연주회 전날과...연주회날까지 가족여행을 다녀와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그래서... 본인은... 이 동영상을 보면서 너무 못한 것 같아 쥐구멍에 숨고 싶다고 했지만...
난...너무 오져서... 두고 두고 돌려보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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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
더디 가더라도 음미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심리학도지만... 길고도 먼~ 길 앞에서... 겸손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소중한 인연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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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블록질에 컴백했다.

다시 천천히 가 볼 생각인데... 욕심은 내지 않으련다...

개인 도메인 hwatong.com을 블로그에 연동하고... hwatong@hwatong.com 이라는 메일도 네이버 계정에다 추가해서 사용하게 해놨다...

이제 블로그에 무얼 채울까...

페북은 심심타파용으로 쓰고...

천천히 고민해볼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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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배너 하나 건다... 자주 사는 대교 리브로 껄로...

조만간 블록에 컴백 예정... 기대하시나 마나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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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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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컴백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쪼매 있었다...
뭐... 차차 컴백 스토리는 적도록 할 것이고...
컴백 했더니... 티스토리 멜 서비스 시작이란다.
함 써보기로 했다... 뭐... 특별히 나쁠 것도 없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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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 검사로는 음성이긴 한데... 편도가 많이 부어서 혹시 모르니 입원 치료 하잡니다...
그래서 입원하러 갑니다.
입원 준비를 못해서 외출증 끊어서 잠시 나와서 글 올렸습니다.
당분간 글을 못 올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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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기간 동안 아팠다... 정말 많이 아팠다...
몸살감기에다가... 목아프고... 열 오르고... 식은 땀 줄줄줄...
한 이틀 동안... 꼼짝없이 시체놀이를 해야만 했다...
약을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혹시... 신종플루 아닌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어제... 보건소에 갔다...
간이 검사로는 신종플루가 아니란다.
물론... 50%정도를 구분할까 말까한 검사라서... 믿을 것은 아니겠지만...
의사가 일단 하루치 약을 주면서 차도가 없으면 거점 병원으로 직행하시란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거점 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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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원 준비를 한답시고 공부를 하다보니... 하루가 어떻게 간지 모르게 가고 있다.
요즘... 화통의 일상...
아침에 6시 30분에서 7시 기상...
일어나서 와이푸하고 큰놈 출근과 등교 배웅...
남아있는 둘째와 셋째 깨워서 밥먹이며 아침 식사...
셋째... 놀이방 데려다 주기
둘째... 어린이집 차량 태워보내기...
그리고... 커피 한잔 마시고 공부 시작 (오천 10시경)
이른 점심먹고 출근 준비
출근...(12시)
일하기...
퇴근...
둘째... 어린이집 차량 마중(5시)
셋째... 놀이방에서 데려오기
퇴근하고 하교한 와이푸와 큰놈,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
가족들과의 시간 - TV보기,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과일먹기 등등...
아이들 취침준비 - 씻기기, 양치 등등... 이러고 나면... 대략... 저녁 9시 30분 쯤 된다...
이쯤 되면... 몸은 파김치가 되고...
이상하게... 우리 아이들은 잠이 없다... 협박을 하지 않으면... 11시까지도 말똥말똥...
다른집 아이들은... 9시면 벌써 한밤중이라는데...
와이푸는 요즘 시험 준비하느라... 공부하고 있어서... 아이들을 내가 재우는데...
아이들과 잠자기 씨름을 하다보면... 어느새... 잠이 들고 만다...
어쩌다... 아이들 재우고 일어나서 공부를 하곤 하는데...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시험은 이제 딱... 한달이 남았는데...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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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이가 한때는 IT업체에서 일을 했다.
둘째가 아프면서 그만두었지만...
그쪽 일을 하던 마지막 정규직 직장이...
모 디자인 회사의 인터넷 사업 팀장이었다.
(인터넷 사업을 총괄하면서... 전반적인 사업 기획 등의 업무를 했었다...)
물론 퇴사할 때는 사정이 좀 있어서 매끄럽게 나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때 만난 부하직원들이나 처음으로 접한 업무들은 내 인생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전국 규모의 일도 해보고... 지자체부터 국회의원까지 선거홍보 관련된 일도 해보고...

그 회사에서 야근을 밥먹듯이 하면서 친분을 쌓았던 사람들... 지금은 그립다.
그 중 몇몇과는 지금도 가끔 연락을 하고 지낸다...
지금은...
그 쪽에서 전문이 아닌 홈페이지 구축과 관련해서는 내게 알바를 주기도 하고...
반대로 디자인이 필요한 알바꺼리를 내 쪽에서 보내기도 하고...
그런 사이가 되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디자인 하는 친구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웹개발 전문기업이 아니었고...
제품 디자인, 시각 디자인, 편집 디자인 등을 하는 회사였다.
그래서 디자인을 전공으로 한 친구들이나 미대 나와서 체계적으로 일을 배운 친구들이 대부분이어서
일반 인쇄소와 다르게 작업의 퀄리티가 높았다.
특히... 나같이 미적 재능의 문외한은... 항상 감탄만 할 뿐...

얼마전...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친분이 있던 디자이너에게 개인 로고를 부탁했다.
그 친구는... 회사를 나와서 프리로 바쁘게 일하는 친구...
개인적인 친분으로, 우격다짐으로... 그것도 공짜로... 부탁을 했다.
그리고... 시안이 메일로 전송되어 왔다...
공짜 로고를 정성껏 맹글어준... 최팀... 땡큐...
내가 언제 밥한번 쏠게...

일단 자랑삼아 블로그에 올려본다.
로고가 최종 완성되면...
로고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다시한번 글을 올려야겠다.
오늘은... 바빠서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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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 가더라도 음미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심리학도지만... 길고도 먼~ 길 앞에서... 겸손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소중한 인연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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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에서 블로그 이벤트 중이다.
요즘 인터파크 광고에 등장 중인 효리 광고 동영상을 블로그에 심으면 포인트를 준단다...
ㅋㅋㅋ 그래서... 포인트에 눈먼 화통이 동영상을 질렀다.
30,40대 아자씨들이 효리를 엄청 좋아한다고 하더만... (사실 국민적 스타인가?)
난 왠일인지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
다만... 털털함과 섹시함을 갖춘 효리... 그냥 봐줄만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터파크 광고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인터파크... 이번엔 광고 제대로 만든 것 같다.
일단... 이벤트에 충실하기 위해 동영상 먼저 보고... 오늘 블로깅은... 동영상 밑에 붙이도록 하고...



대학원 진학 정보를 위해 교수님을 만난 이야기는 좀 더 차분히 써야겠다.
이곳 블로그에서는 궁금해 하는 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화통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 스터디 카페 구성원들은 궁금해 한다...
그래서 글쓰기의 압박을 느끼고 있긴 하지만...
쉬엄 쉬엄 가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쉬어 가려고 맘 먹었다.

오늘 블로깅의 제목... 효리냐 똥순이냐...
(결론 부터 말하면... 난 똥순이가 좋다.)
똥순...
이 원초적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똥순이는 사실... 장애가 있는 내 딸의 별명이다.
블로그 시작 제일 첫번째 글에서 사진을 올렸던... 이쁘고 이쁜 내 딸...
그런데... 왜 똥순이냐고?
나에게는 구순을 넘기신 할머니가 계신다. 아직도 검은 머리를 자랑하시는 비교적 건강하신...
그런 할머니와 가깝게 지내다 보니... 옛날 분들의 문화를 자주 접하고 익숙하다.
할머니 세대에서... 아이가 집안에 나면 귀하게 크라고 간난쟁이 때 일부로 천하거나 더러운 별명으로
아이를 부르시더라...
그래서 우리 큰 아들은 똥개
우리 둘째 딸은 똥순
우리 막둥이 딸은 똥자... 이렇게 똥 시리즈로 별명이 붙었다.

오늘 우리 둘째... 똥순이가 사고를 크게 쳤다... 그것도 똥으로...

우리 똥순이 지금 6살이지만... 예전에 적었다시피 발달이 멈춰있는 상태라...
아직도 기저귀를 차고 있다. 그래서 가끔 응가를 많이 하고 뭉게게 되면... 아~ 장난 아니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그나마 나은데... 놓치면... 으~

아침에 다니고 있는 장애전담 어린이집 차가 와서 우리 똥순이를 준비시키는데...
그만... 응가 타이밍을 놓쳐서...
이불이랑... 옷이랑... 온통... 우~~~~~~~~~
부랴 부랴... 몸만 씻기고 옷갈아 입히고... 머리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감겨달라고 부탁해서 보냈다.
그리고 나서는...
응가 묻은 이불이며 옷가지 등을 일단 손빨래해서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더러운 이야기를 해서... 죄송...
하지만... 난 더럽다 생각하지 않는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에겐 기본이다.
너무 지치고 힘들 땐 솔직히...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무덤덤히 지나쳐야 한다... 그저 일상으로 여겨야 숨을 쉬고 살 수 있다.
다행히... 나역시 많이 익숙해져서... 이젠 웃을 수 있다...
응가... 손으로 다 치우고... 빨래 다 빨고...
그리고나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파란 하늘을 보고 우리 똥순이 생각을 했다.
이쁜 우리 똥순이...
만약... 신이 내게... 너 효리와 똥순이 중 누굴 선택할래... 하고 물으신다면...
난... 똥순이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효리는 순간의 기쁨을 줄지 모르지만... 우리 똥순이는 눈물 끝에 맺힌 미소를 주기 때문에...
아파서... 너무 아파서... 이쁜 우리 똥순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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