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 아들이 다니는 피아노 학원이 연주 발표회를 했다.
작년엔 학원에서 했었는데...
올해는...구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회관을 빌려서 했다.

처음엔 왜 이리 큰 무대를 빌렸나 했는데... 학원생이 꽤 많아진 것을 보고 그러려니 했다.

원장 선생님께서 열정도 있고... 정말 열심이시더니...원생 수가 많이 늘었더라...
그리고 아이들 모두가 이쁘고 잘해서...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울 아들이 유일하게 받고 있는 사교육이... 바로 피아노...
늘... 주위에... 또 내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지만...
난 사교육 반대론자이다.
물론... 본인이 원하면... 최소한의 사교육을 지원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부모가 억지로 시키는 사교육은 부모의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양심을 걸고 말하건데...
아들에게 피아노 배우는 것은... 살짝 강요했더랬다...

내 자신이... 피아노를 바이엘 하권까지만 치고...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던 것이 평생의 후회이기도 했지만...
사실 두가지 이유에서 피아노만은 살짝 강압적인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첫번째는... 악기를 하나 다루고 즐길 줄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 누릴 수 있는 인생의 풍부함이 커질 것이라는 나만의 개똥철학(?)이 그 이유였고...

두번째는... 악기를 배울 때... 필수로 찾아오게 되는 일종의 슬럼프 내지는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을 통해... 한계라고 느끼는 것을 넘어서면 맛볼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가 비교적(?)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울 아들은 음악적 감각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피아노를 즐길 실력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초 1학년인가... 아니면 2학년 때부터인가... 피아노를 보냈었다.
처음 다니던 학원은 집사람이 근무하던 직장 근처의 학원이었다.
원장님 성격이 너무 유하셔서... 원생들에게 늘 끌려다니는 것이 눈에 보였더랬다...
그러면서 학기 중에만 피아노를 배우고...방학에는 쉬게하다보니...실력은 제자리였다.

그러다... 3학년 때... 집근처에 있는 지금의 학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피아노 학원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하지만 정말 열정적인 원장님이 마음에 들었다.
너무 열정적이셔서...아이들 지도하다 아프기도 하시고...
열정적인 것에 비해 원생들이 늘지 않아서... 피아노까지 다 팔고 학원을 접으려고까지 하셨지만... 우리 부부를 포함한 기존 원생들의 부모들이 사정해서...
결국 다시 학원을 열었고... 지금은...꽤 많은 숫자의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암튼... 지금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울 아들에게 위기가 왔더랬다...
(내 기억으로는 4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손가락도 아프고... 실력도 늘지 않고...
원장님 말씀을 듣지 않으면서 손가락 모양이 엉망이 되었고...
자기가 치고 싶은 것만 자기 방식대로... 맘대로 치면서 삔질거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래서 피아노 학원 다니기가 싫다고 하는 아이를 붙잡고...
약간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었다.

네가 죽어도 피아노 학원이 싫으면 가지마라...
아빠가 공부든 뭐든... 억지로 시키는 것 봤냐...
하지만 아빠가 보기에 넌 음악적 감성이 있다.
이 고비를 넘기면 분명 다른 차원이 열릴 거다.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든 배우지 않고도 잘하는 타고난 천재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이 무엇인가를 배울 때에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충분히 배운 후에 자기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무엇보다 자기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가르침을 주고 계신 선생님들은 존경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적어도 네가 학원을 다니는 그날까지는... 또...학원 뿐 아니라 학교 선생님의 경우에도 정당한 이유없이 선생님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빠가 용서하지 않겠다.

하지만 네가 이 고비를 넘긴 후에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아빠는 언제든 허락하겠다.

그날... 아들은... 몇개월 동안만 원장님의 지도를 열심히 따라해보고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그랬다. 그리곤 실력이 확~ 올라갔다.

그래서... 목표를 세워주기로 했다... 아빠의 로망인 캐논변주곡을 연주하게 되면 피아노 학원은 언제든 그만다녀도 되며...아들이 희망하는 최신형 휴대폰을 사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아들은... 결국 캐논변주곡을 칠 수 있게 되었고... 인터넷에서 연주 동영상이나 악보를 찾아서 친구들과 돌려보고 스스로 연습하고 즐기는 수준이 되었다...

피아노를 잘치고 못치고를 떠나... 이제는 진정으로 피아노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아... 휴대폰 대신... 컴퓨터를 사주는 것으로 약속을 변경해서... 결국 기쁜 마음으로 컴퓨터를 사줬다는...)

아... 아빠보다는 백배 쯤 나은 울 아들... ... ...

울 아들... 연주회를 마치고... 3월까지만 피아노를 다닌단다...
그리고는... 아빠의 꼬심(?)에 넘어가... 해금을 배워보겠다고 한다.
(서양 건반악기를 하나 배웠으니... 동양 현악기를 하나쯤 배워보면 구색이 맞겠다며... 작년 초... 아들이 캐논을 완벽하게 치고 난 다음부터 내가 작업을 했더랬다...)

이제는... 아들이 원하는대로 해 줄 참이다...

음악을 연주하고 즐기는 법을 알았으니... 음악에 있어서 그 어떤 강요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해금에 대한 것도... 솔직하게 아들에게 이야기 했었다.
네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 피아노처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아노의 경험으로 무언가를 배우는 방법이나 한계를 넘는 법을 알았으니 이젠 너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다른...연주 장면도 있으나...
울 아들 외에 다른 아이들 초상권이 걸려있어서...
이번 연주회에서 아들이 단독으로 연주한...
마라시의 '꿈 때때로'란 곡만 동영상으로 올려본다.

참고로... 아들이 며칠동안 감기를 심하게 앓았고...
연주회 전날과...연주회날까지 가족여행을 다녀와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그래서... 본인은... 이 동영상을 보면서 너무 못한 것 같아 쥐구멍에 숨고 싶다고 했지만...
난...너무 오져서... 두고 두고 돌려보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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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 가더라도 음미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심리학도지만... 길고도 먼~ 길 앞에서... 겸손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소중한 인연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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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 개똥(?)가설 그 세번째...
먼저... 혹시나 65G녀에 대한 사진, 동영상, 얼굴, 신상 등을 검색하다 제 포스팅에 흘러들어오신 님들... 제가 블로그 방문자 올리기 위해 쓴 낚시글로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건데...제 포스팅에는 그런게 전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 어떤 선정적인 글도 없고... 따분하기 이를 데가 없는 제 개똥(?) 가설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요즘... 65G녀에 대한 것들이 화제이다.
65G녀 생소하기 이를데가 없는 단어...내가 아는... 내 무리의 사람들은 아마... 잘 모르는 수준의 단어...아니... 최근 뉴스나 인터넷 검색어에 관심있는 이들은 들어봤을지도...

퀴즈... 65G녀가 뭘까?

배경이나 기원을 찾아가면... 정말 한도 끝도 없으니... 적당히 잘라 말해야겠다.

65G녀는 여성으로 특정 신체부위가 65G라는 특징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란다.
암튼... 65G녀 검색해보면 보다 상세한 내용은 금세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서비스 차원에서 간략하게 살피자면...

일본의 2ch라는 사이트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스레딕이라는 사이트가 있다고 한다. 이 사이트는 개방적이지만 철저히 마이너적인 인터넷 문화를 대변하는 사이트...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개인의 취향(그것도 극단적인 취향) 내지는 철저한 익명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욕구 배설에 충실한 일종의 해방 공간이라고 봐도 되겠다.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세계관으로 보자면 거칠고...음란하고...괴기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성적인 측면이 부각되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그것으로 평가절하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이 스레딕의 스레주로 활동하던 여성 중에 65G녀가 있었다고 한다.
65G는 바로 가슴 사이즈...
65G녀와 스레딕 이용자들과 설왕설래 중에...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해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고...
그리고 동영상...소리까지...그런데... 수위가 좀 높았단다...
얼굴을 제외한 전라노출...

그러던 중 누군가가 65G녀의 인증샷을 묶어 배포하기 시작했고...
또 누군가가 사진, 동영상에서 65G녀를 추정할만한 단서들을 모아 65G녀의 실명을 포함한 신상을 밝혀냈다고 한다. 익명의 65G녀가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신상이 털리는 순간... 문제의 차원이 달라진 거다. 일종의 마녀사냥이 시작되었고... 관심은 또 다른 관심을 불러와... 인터넷 화제의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 듯...

이제...나의 심리학적 개똥 가설로 돌아온다...

첫째... 65G녀는 왜...자신의 나체 인증샷을 올렸을까?
다시 말하지만 스레딕이라는 사이트는 상업적인 사이트도 아니고 포르노 사이트도 아니다. 더구나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남자친구도 있고 공부도 제법 잘하는 평범한 여대생이란다. 그래서 내 생각은 이렇다. 1) 철저한 익명 사이트이기 때문에 본능에 충실할 수 있었다. 2) 여성의 가슴이 노골적으로 상품화 되면서 동시에 일종의 권력화가 되었기 때문에(예를 들면 여자 연예인들 중에 가슴 노출 등으로 유명하게 되는 경우라던지, 매스컴을 도배하고 있는 가슴 관련한 이슈들로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등의) 자신의 가슴 사이즈를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었을지 모른다.

둘째... 사람들은 왜 65G녀에 열광했을까?
사회가 성적으로 개방이 되어가면서 또 스마트 폰이라는 통제가 어려우면서도 즉시적 소통이 가능한 기기가 등장하면서... 소위 덕후(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야동, 야사들이 예전보다 빠르게 전파되며 일반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 동시에 우리 주변의 일반 사람이라는 점에서 관음증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동시에 65G녀의 신상을 털면서 가학성이 증폭되었을 듯...

셋째... 누구의 문제일까?
65G녀는 비록 익명성에 숨어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안전한 방법으로 욕구를 배설했지만... 달리 보면 비밀스러운 개인의 영역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고 65G녀의 익명성을 벗겨낸 네티즌 수사대들의 무자비한 마녀 사냥 역시 면죄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이면에도 역시 이글거리는 성적 욕망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죄가 없는 자... 이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라 하신 예수 가르침을 기억하길...

심리학의 영원한 옵빠...프로이트 선생이 주목하셨듯... 인간의 성은 많은 심리적 문제의 시작인 것 같다. 동시에 건강한 삶의 에너지라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겠다.

개인의 성적 욕구나 취향이 건강하게 표현되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영원한 공부 주제의 한자락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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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 개똥(?)가설 그 두번째... 이해가 어려운 분노...

사회 생활을 하며 사람을 만나다 보면... 상대방의 분노와 관련해서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 매번 화를 벌컥 내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이는 화를 내야 하는 경우에도 정말 무한 인내심으로 참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요건 내 심리학적 숙제와 관련이 있고...)

사실 상황에 맞지 않게 화를 내는 것도 문제이고 상황에 맞지 않게 화를 참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화를 낼 일에는 화를 내야하고... 참아야 할 일에는 참는 것이 건강하다는 말씀...
물론 진리가 정답이 아닌 경우도 있다. (다만... 무조건 분노를 표출하는 이들 중에서 분노 조절에 문제있는 경우는 제외해야 할 것 같긴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화 역시도... 기본은... 자신의 불편감이 가장 정확한 척도 일 것 같다. 화를 내든 내지 않든 간에... 본인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문제라는 것...

일단 이야기의 범위를 좀 줄여볼까 한다. 분노라는 주제는 너무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평소에는 분노를 잘 조절하는데...잘 참다가 한번 터지면 평소의 그 사람답지 않게... 별로 화가 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에서 과하게 터지는 경우라고 좁혀 보련다.(사실... 내가 좀 그런 편이다...특히 가족들과 같은 가깝고 편한 사람들에게...)

평소라면 그렇지 않을... 그래서 상대방 답지 않은 그런 분노 표출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한다.
더구나 그 사람이 매일 얼굴 보며 사는 직장 동료이거나 상사라면... 혹 가족이라면...
심지어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스러워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내 생각으로는 일단... 상대방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을 해야할 듯 하다...
평소 상대방의 너그러운 모습을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화를 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무언가 그 사람 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보자는 거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치부나 아픔이 건들어지면... 발끈하는 경우가 많다.
분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그 사람이 어이없게 분노하는 것은 무언가 그 사람의 심리내적인 치부나 아픔이 건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늘의 개똥 가설의 핵심이다.

내 짧은 경험상... 이런 경우엔...권위적인 존재에 상처를 가진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어릴 적 부모의 부재나 부적절한 개입이 대표적일 듯...

예를 들면... 부모의 적절한 개입없이 자수성가형으로 성공한 사람의 경우에...
본인의 이성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부모로 부터 받지 못했던 것을... 자식(혹은 타인)에게 주겠어...난 좋은 사람이 될꺼야...'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아마도 평판이 분명 '좋은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모델링되지 않고 이성으로 만들어진... 이런 '나'라는 모습은... 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릴 때가 있다는 말씀...또 엉뚱한 경우에 화를 내는 것 같지만... 사실... 참고 참다 예전의 화까지 포함해서 나름 조절해서 분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

이런 경우라면... 상처를 준 대상과 원인을 탐색해서 알게되면 좀 더 편해질 수 있는 길이 보일 것 같다.

------------------

처음에 글을 쓸 때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쓰기 시작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비밀보장의 한계 때문에 글이 막~ 산으로 가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가설이다는 것!!
인간의 문제가 공식처럼 100% 작동하는 것도 아니고 개입방법이나 치료방법도 정말 다양하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모 교수님이 강의 시간에 해주신 말로 마무리 하련다...

"... 인간 말종(사이코패스와 같은 범죄자들...)... 자기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내담자를 상담장면에 만났을 때...'오죽 했으면 니가 그렇게 살았겠냐?'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버틸 힘이 생긴다..."

나를 당황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바로 그 사람에게 분명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쬐금 더 봐줄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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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친절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과학적인 근거가 아닌... 개인적 가설 차원의 글 임을 꼭 알아두시길...)

며칠 전 목 디스크 치료차 병원에 간 적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목 근육을 풀어주는... 겁나 아프고 비싼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까지 받게 되었다.

그곳...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엄청 친절하셨다. 그냥 의례적인 친절이 아니고... 정말 진심(?)이 담긴 친절이었다.

보통 물리치료실에 가면... 치료사 선생님이 와서... 진단 부위에 물리 치료를 해준다. 목이나 허리 등은 핫팩으로 풀어주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뜨거우면 말씀 하세요' 내지는 '불편 하시면 말씀 하세요'라는 정도의 기계적인 친절을 보이기 마련이다. 사실 그정도도... 환자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그 보다 못한 치료사 선생님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 분은 좀 더 친절했다.
내가 누운 침대가 창가에 인접한 침대였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다. '햇빛에 눈이 부실 수 있으니 블라인드를 좀 내려 드릴까요?' 날씨가 흐린 편이어서 햇빛도 별로 없었고 그리 불편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사실 약간 과도한 친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거짓으로 꾸며 친절한 것 같지 않았고, 건네는 눈빛이나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답을 해놓고...거의 한시간 동안 누워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본의 아니게 그 선생님이 다른 환자들을 대하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가만 보니... 정말... 환자 한사람 한사람의 필요를 살피고 친절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워서 할 일도 없고 잠도 오지 않아서 이 선생님은 왜 이리 친절할까에 대한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직업병이라고나 할까...ㅋㅋㅋ... 나만의 개똥 심리학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친절... 일정 수준까지는... 특히 업무상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들은 학습을 통해 친절 해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것에 대한 가설의 결론은... 그날의 치료가 끝나고 저녁밥을 먹으면서 울 아들과 나눈 대화로 대신하려고 한다. 내가 내린 결론을 초등학교 5학년인 울 아들이 말을 하더라...(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더니...)

(대화 앞부분은 생략...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함...)
나 : 근데 아들... 이렇게 친절한 사람과 불안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들 : 음... 불안이 높은 사람이 좀 더 친절하지 않을까?
나 : 왜~?
아들 : 불안한 사람은 불안하니까 더 자세히 살피게 되고 그래서 다른 사람 눈치를 보니깐
나 : (속으로 감탄하면서...) 그래 그래... 정말 그럴것 같아... 그렇다면... 불안은 좋은 것일까? 아니면 나쁜 것일까?
아들 : 꼭 나쁜 것 같지는 않아. 친절한 것은 좋은 거니까...
나 : 그렇다면... 불안이 높다는 것은 어떤 걸까?
울 마나님 : (옆에서 듣고 있다가 한마디 거든다) 지나치면 병이지... 불안이든... 친절이든...
아들 : 그런 것 같아... 뭐든 적당한게 좋다니깐...
나 : 뭐든 지나쳐서 내가 힘들거나 남이 힘들어하면... 그것은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근데 아들...어떻게 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아들 : 뭐... 아빠랑 같이 살다보니... 이 정도 쯤이야...

ㅎㅎㅎ 이렇게 수준 높은 대화가 우리 집의 평소 모습(?)...은... 아니다... 오해마시라...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 지나쳐서 마음이 불편해지면... 한번 쯤 멈춰서서...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불안의 이유나 불편함을 덜어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개똥(?) 가설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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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블록질에 컴백했다.

다시 천천히 가 볼 생각인데... 욕심은 내지 않으련다...

개인 도메인 hwatong.com을 블로그에 연동하고... hwatong@hwatong.com 이라는 메일도 네이버 계정에다 추가해서 사용하게 해놨다...

이제 블로그에 무얼 채울까...

페북은 심심타파용으로 쓰고...

천천히 고민해볼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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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배너 하나 건다... 자주 사는 대교 리브로 껄로...

조만간 블록에 컴백 예정... 기대하시나 마나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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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컴백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쪼매 있었다...
뭐... 차차 컴백 스토리는 적도록 할 것이고...
컴백 했더니... 티스토리 멜 서비스 시작이란다.
함 써보기로 했다... 뭐... 특별히 나쁠 것도 없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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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 검사로는 음성이긴 한데... 편도가 많이 부어서 혹시 모르니 입원 치료 하잡니다...
그래서 입원하러 갑니다.
입원 준비를 못해서 외출증 끊어서 잠시 나와서 글 올렸습니다.
당분간 글을 못 올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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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
더디 가더라도 음미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심리학도지만... 길고도 먼~ 길 앞에서... 겸손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소중한 인연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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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기간 동안 아팠다... 정말 많이 아팠다...
몸살감기에다가... 목아프고... 열 오르고... 식은 땀 줄줄줄...
한 이틀 동안... 꼼짝없이 시체놀이를 해야만 했다...
약을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혹시... 신종플루 아닌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어제... 보건소에 갔다...
간이 검사로는 신종플루가 아니란다.
물론... 50%정도를 구분할까 말까한 검사라서... 믿을 것은 아니겠지만...
의사가 일단 하루치 약을 주면서 차도가 없으면 거점 병원으로 직행하시란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거점 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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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 가더라도 음미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심리학도지만... 길고도 먼~ 길 앞에서... 겸손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소중한 인연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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