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이야기'에 해당하는 글 4건

심리학적 개똥(?)가설 그 세번째...
먼저... 혹시나 65G녀에 대한 사진, 동영상, 얼굴, 신상 등을 검색하다 제 포스팅에 흘러들어오신 님들... 제가 블로그 방문자 올리기 위해 쓴 낚시글로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건데...제 포스팅에는 그런게 전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 어떤 선정적인 글도 없고... 따분하기 이를 데가 없는 제 개똥(?) 가설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요즘... 65G녀에 대한 것들이 화제이다.
65G녀 생소하기 이를데가 없는 단어...내가 아는... 내 무리의 사람들은 아마... 잘 모르는 수준의 단어...아니... 최근 뉴스나 인터넷 검색어에 관심있는 이들은 들어봤을지도...

퀴즈... 65G녀가 뭘까?

배경이나 기원을 찾아가면... 정말 한도 끝도 없으니... 적당히 잘라 말해야겠다.

65G녀는 여성으로 특정 신체부위가 65G라는 특징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란다.
암튼... 65G녀 검색해보면 보다 상세한 내용은 금세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서비스 차원에서 간략하게 살피자면...

일본의 2ch라는 사이트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스레딕이라는 사이트가 있다고 한다. 이 사이트는 개방적이지만 철저히 마이너적인 인터넷 문화를 대변하는 사이트...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개인의 취향(그것도 극단적인 취향) 내지는 철저한 익명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욕구 배설에 충실한 일종의 해방 공간이라고 봐도 되겠다.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세계관으로 보자면 거칠고...음란하고...괴기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성적인 측면이 부각되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그것으로 평가절하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이 스레딕의 스레주로 활동하던 여성 중에 65G녀가 있었다고 한다.
65G는 바로 가슴 사이즈...
65G녀와 스레딕 이용자들과 설왕설래 중에...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해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고...
그리고 동영상...소리까지...그런데... 수위가 좀 높았단다...
얼굴을 제외한 전라노출...

그러던 중 누군가가 65G녀의 인증샷을 묶어 배포하기 시작했고...
또 누군가가 사진, 동영상에서 65G녀를 추정할만한 단서들을 모아 65G녀의 실명을 포함한 신상을 밝혀냈다고 한다. 익명의 65G녀가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신상이 털리는 순간... 문제의 차원이 달라진 거다. 일종의 마녀사냥이 시작되었고... 관심은 또 다른 관심을 불러와... 인터넷 화제의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 듯...

이제...나의 심리학적 개똥 가설로 돌아온다...

첫째... 65G녀는 왜...자신의 나체 인증샷을 올렸을까?
다시 말하지만 스레딕이라는 사이트는 상업적인 사이트도 아니고 포르노 사이트도 아니다. 더구나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남자친구도 있고 공부도 제법 잘하는 평범한 여대생이란다. 그래서 내 생각은 이렇다. 1) 철저한 익명 사이트이기 때문에 본능에 충실할 수 있었다. 2) 여성의 가슴이 노골적으로 상품화 되면서 동시에 일종의 권력화가 되었기 때문에(예를 들면 여자 연예인들 중에 가슴 노출 등으로 유명하게 되는 경우라던지, 매스컴을 도배하고 있는 가슴 관련한 이슈들로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등의) 자신의 가슴 사이즈를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었을지 모른다.

둘째... 사람들은 왜 65G녀에 열광했을까?
사회가 성적으로 개방이 되어가면서 또 스마트 폰이라는 통제가 어려우면서도 즉시적 소통이 가능한 기기가 등장하면서... 소위 덕후(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야동, 야사들이 예전보다 빠르게 전파되며 일반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 동시에 우리 주변의 일반 사람이라는 점에서 관음증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동시에 65G녀의 신상을 털면서 가학성이 증폭되었을 듯...

셋째... 누구의 문제일까?
65G녀는 비록 익명성에 숨어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안전한 방법으로 욕구를 배설했지만... 달리 보면 비밀스러운 개인의 영역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고 65G녀의 익명성을 벗겨낸 네티즌 수사대들의 무자비한 마녀 사냥 역시 면죄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이면에도 역시 이글거리는 성적 욕망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죄가 없는 자... 이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라 하신 예수 가르침을 기억하길...

심리학의 영원한 옵빠...프로이트 선생이 주목하셨듯... 인간의 성은 많은 심리적 문제의 시작인 것 같다. 동시에 건강한 삶의 에너지라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겠다.

개인의 성적 욕구나 취향이 건강하게 표현되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영원한 공부 주제의 한자락이 될 듯...


WRITTEN BY
화통
더디 가더라도 음미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심리학도지만... 길고도 먼~ 길 앞에서... 겸손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소중한 인연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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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친절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과학적인 근거가 아닌... 개인적 가설 차원의 글 임을 꼭 알아두시길...)

며칠 전 목 디스크 치료차 병원에 간 적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목 근육을 풀어주는... 겁나 아프고 비싼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까지 받게 되었다.

그곳...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엄청 친절하셨다. 그냥 의례적인 친절이 아니고... 정말 진심(?)이 담긴 친절이었다.

보통 물리치료실에 가면... 치료사 선생님이 와서... 진단 부위에 물리 치료를 해준다. 목이나 허리 등은 핫팩으로 풀어주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뜨거우면 말씀 하세요' 내지는 '불편 하시면 말씀 하세요'라는 정도의 기계적인 친절을 보이기 마련이다. 사실 그정도도... 환자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그 보다 못한 치료사 선생님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 분은 좀 더 친절했다.
내가 누운 침대가 창가에 인접한 침대였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다. '햇빛에 눈이 부실 수 있으니 블라인드를 좀 내려 드릴까요?' 날씨가 흐린 편이어서 햇빛도 별로 없었고 그리 불편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사실 약간 과도한 친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거짓으로 꾸며 친절한 것 같지 않았고, 건네는 눈빛이나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답을 해놓고...거의 한시간 동안 누워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본의 아니게 그 선생님이 다른 환자들을 대하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가만 보니... 정말... 환자 한사람 한사람의 필요를 살피고 친절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워서 할 일도 없고 잠도 오지 않아서 이 선생님은 왜 이리 친절할까에 대한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직업병이라고나 할까...ㅋㅋㅋ... 나만의 개똥 심리학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친절... 일정 수준까지는... 특히 업무상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들은 학습을 통해 친절 해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것에 대한 가설의 결론은... 그날의 치료가 끝나고 저녁밥을 먹으면서 울 아들과 나눈 대화로 대신하려고 한다. 내가 내린 결론을 초등학교 5학년인 울 아들이 말을 하더라...(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더니...)

(대화 앞부분은 생략...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함...)
나 : 근데 아들... 이렇게 친절한 사람과 불안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들 : 음... 불안이 높은 사람이 좀 더 친절하지 않을까?
나 : 왜~?
아들 : 불안한 사람은 불안하니까 더 자세히 살피게 되고 그래서 다른 사람 눈치를 보니깐
나 : (속으로 감탄하면서...) 그래 그래... 정말 그럴것 같아... 그렇다면... 불안은 좋은 것일까? 아니면 나쁜 것일까?
아들 : 꼭 나쁜 것 같지는 않아. 친절한 것은 좋은 거니까...
나 : 그렇다면... 불안이 높다는 것은 어떤 걸까?
울 마나님 : (옆에서 듣고 있다가 한마디 거든다) 지나치면 병이지... 불안이든... 친절이든...
아들 : 그런 것 같아... 뭐든 적당한게 좋다니깐...
나 : 뭐든 지나쳐서 내가 힘들거나 남이 힘들어하면... 그것은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근데 아들...어떻게 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아들 : 뭐... 아빠랑 같이 살다보니... 이 정도 쯤이야...

ㅎㅎㅎ 이렇게 수준 높은 대화가 우리 집의 평소 모습(?)...은... 아니다... 오해마시라...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 지나쳐서 마음이 불편해지면... 한번 쯤 멈춰서서...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불안의 이유나 불편함을 덜어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개똥(?) 가설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듯...


WRITTEN BY
화통
더디 가더라도 음미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심리학도지만... 길고도 먼~ 길 앞에서... 겸손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소중한 인연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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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심리학과 교수님과의 면담기를 적어볼까 한다.
그동안 가끔 임시 저장함에 담아놓고 띄엄 띄엄 적었던 글이기에...
조금은 앞뒤가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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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났던 심리학과 교수님은 이 지역의 명문 대학의 교수님 이셨다.
참고로 그 대학은 지역 최초의 심리학과라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었다.
출신들도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심리학 쪽에서 오랜 동안 몸담은 분들이 그렇듯... 부드러우셨고 말씀도 조심스럽게 하셨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셨다.
(사실 치료자 혹은 상담가의 경우엔... 대부분 내담자에 대한 배려와 절제된 대화는 기본이다.
그 속마음이야 어떻든... 그것이 부정적이라기 보다 필요한 자세라고나 할까...)

하지만... 교수님과의 면담 중에 디지털 대학의 벽을 느꼈다.

비록 디지털 대학이긴 하지만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해서 다니고 있기에
엄연히 나도 심리학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고 ... ... 적어도 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은연 중에...
디지털 대학을 인정하시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직접적인 말씀으로는 아니셨지만...
두어번의 작은 실언 속에... 프로이트 식으로 말하자면 실언 속에 담긴 진실이라고나 할까...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우리 대학원 임상심리 전공의 경우엔 요즘 학부 졸업생만 지원해서 합격하고 있습니다.'
(-> 그럼 내가 다니고 있는 상담심리학과는 학부로 쳐주시지 않는 건지..)

처음 교수님을 소개 받고 면담을 요청하였을 때, 무슨 특혜를 받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건...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다른 사람과 동등한 자격이 되었을 때는
유리한 조건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교수님 소개를 받았던 것이었다.
(시험 정보도 얻고 싶었었고...)

결론적으로 교수님과의 면담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지원하려는 심리 대학원 임상심리 전공의 경우,  경쟁률이 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전통적으로 기본 실력이 되지 않는 지원자는 뽑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전형은 물론 특별 전형 역시
필기(전공, 영어) 및 구술 그리고 전적 대학 성적 심사를 통과 해야만 한다고...
그 과정에서 교수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그렇기에 출신 학교 등은 보지 않고 시험 성적이 가장 우선 기준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담장 조교에게 전화를 하시더니...
직접 시험 문제와 관련한 교재 등을 체크하셔서 알려 주셨다.
또... 추천서가 필요하다면 다시 연락하라고 하시면서 면담이 종료되었다.
(관련한 정보는 혹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요청하시길...
화통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는 보다 상세한 내용을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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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하지만 디지털 대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인정하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글쓰기가 좀 미뤄졌다...)

심리학에 있어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한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심리학 이란 학문이 이론과 함께 실제 상담(임상) 장면이 함께 가는 것이기에
더더욱 오프라인 수업이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심리학 관련 자격증 들은 수련 기간이 꽤나 길어야 하는 것이 이해된다.
(권위있는 자격증의 경우에는 3년까지도 수련 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심리학은 공부가 끊임없이 필요한 학문이기에...
난 대학원을 결심했다.
이왕이면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

면담했던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나 같은 사례가 없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없는 길을 만들어서 가는 셈이다...
그래서 더더욱 가보기로 했다.
10년이나 넘게 놓아버린 영어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팔팔한 현역 지원자들의 무서운 실력을 이겨낼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시험 준비기간이 두달도 남지 않았지만...
가보련다. 후회없이...


WRITTEN BY
화통
더디 가더라도 음미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심리학도지만... 길고도 먼~ 길 앞에서... 겸손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소중한 인연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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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마지막 학기가 개강했다.
또... 일하러 나오라고 연락이 왔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방학 때 선택적으로 쉴 수 있다. 계약직이기 때문에...)
그리고... 대학원 진학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만만한 일상 속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편히 지내던 시간은 모두 지나 갔다.
이제 다시 치열한 삶의 현장 속으로 고고씽~

심리학과 관련된 블로깅을 위해 이 블로그를 개설 했건만...
그동안 심리학 관련 블로깅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야 열가지도 넘게 댈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라는 그릇에 담긴 심리학이란 학문이 계속 차다보면 언젠가 넘칠 날이 올 것이고...
그날에 비로소 심리학을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학문이 그렇듯 차고 넘칠 수 있는 학문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쩌면 오늘과 같이 운명적인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방금 전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원의 교수님과 통화를 해서 내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교수님을 소개해주신 분은 언젠가 한번쯤은 소개하게될 모모 목사님으로
내 인생에 있어서 부분적인 역할모델이 되어주신 분이다.
(종교적인 모델이 아니라 삶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목사하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스타일 아님)
오늘 이야기의 주제가 해당 목사님에 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설하고...

암튼... 마음에는 담고 있었지만 실천을 못하고 있던 대학원이라는 문제가
이렇게 갑자기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내일 교수님을 만나게 되면 어떤 말을 하게 될까?
아마도 왜 심리학과를 편입했는지... 그리고 왜 대학원을 진학하려고 하는지...
아니... 궁극적으로 왜 심리학을 공부하려고 하는지 묻지 않을까?

나는 왜 심리학을 하게 되었을까?
사실 처음부터 심리학을 하려고 하진 않았다.
처음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딸을 돌보면서 특수교육이나 치료 파트(언어, 심리, 놀이, 작업 등등) 쪽으로 편입을 해서 내 아이를 포함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해당 학과에 편입하려고 보니...
딸 아이를 온 종일 돌봐야 하기 때문에 당장의 편입이 어렵기도 했고
또... 지역에 있는 특수교육과나 치료 학과들의 편입 커트라인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영어시험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적대학 성적을 보는데...
결정적으로... 부끄럽지만... 대학 성적이 좋지 않았다.
대학을 선택할 때 의지나 적성과는 별개로 점수에 맞춘 과를 진학했기 때문에...
많이 놀아서 성적관리가 전혀되지 않았었다. (원래 대학 전공이 기계공학이었다... 공돌이... ㅋㅋㅋ)

두번의 편입 실패 후에...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심리학이었다.
평소 약간의 관심도 있었고... 온라인 대학이다 보니 아픈 딸아이를 돌보면서
또 파트타임 계약직으로 일 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학점 관리를 잘 해서... 졸업 후엔... 다시 원하는 과로 편입하려고 했다.
아니면 놀이치료 공부를 해서 놀이치료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사실 심리학부 소개란에 놀이치료사가 될 수 있다고 적혀있어서... 혹했었다... ㅋㅋ)

만만히 생각하고 3학년 편입을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아이를 돌보면서(그것도 아빠가...), 비록 파트 타임이지만 일까지 하면서 공부하다보니
매일 새볔까지 공부를 해야했다. 솔직히 고3때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다음번 편입을 위한 학점 관리 차원이었지만 차차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매료되어서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성적이 나쁘지 않게 나왔다. 온라인 대학이라 어느 정도 학점 인플레도 있었겠지만...)
지난 1년동안은 계속 학부 수석이라는 영광도 주어져... 공짜로 학교를 다닐정도로 열심히 했다.
곁다리로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도 했고...
그러다 보니... 3년하고도 반년...이번 마지막 학기까지 총 7학기를 보내게 되었고
그렇게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심리학은 이론과 실재가 함께 가야하는 학문이란것을 알게 되었다.
온라인 강의만으론 깊이있게 공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공부 그리고 슈퍼비젼(일종의 멘토라고 할까...)이 절실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심리학으로 업을 삼고 싶어졌다.

낼 모래면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는 입장에서...
새삼스럽게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꿈을 꾸는 것이 어리석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공부한다고 해서 제대로 된 업을 삼을 수 있을지... 미래도 불투명하지만...
인생을 걸고 싶어졌다.
그래서 대학원까지 도전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아마... 이 블로그에 적은 내용이... 내일 교수님과의 대화에서도 반복될 것 같다...
재미없는 글이 너무 길어졌다. 쓰고 싶은 말은 더 있지만..
오늘은 여기 까지...
이제 차분히 내일의 만남을 좀 준비해야겠다. 출근 준비도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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