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심리학과 교수님과의 면담기를 적어볼까 한다.
그동안 가끔 임시 저장함에 담아놓고 띄엄 띄엄 적었던 글이기에...
조금은 앞뒤가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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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났던 심리학과 교수님은 이 지역의 명문 대학의 교수님 이셨다.
참고로 그 대학은 지역 최초의 심리학과라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었다.
출신들도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심리학 쪽에서 오랜 동안 몸담은 분들이 그렇듯... 부드러우셨고 말씀도 조심스럽게 하셨다.
또한... 상대방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셨다.
(사실 치료자 혹은 상담가의 경우엔... 대부분 내담자에 대한 배려와 절제된 대화는 기본이다.
그 속마음이야 어떻든... 그것이 부정적이라기 보다 필요한 자세라고나 할까...)
하지만... 교수님과의 면담 중에 디지털 대학의 벽을 느꼈다.
비록 디지털 대학이긴 하지만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해서 다니고 있기에
엄연히 나도 심리학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고 ... ... 적어도 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은연 중에...
디지털 대학을 인정하시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직접적인 말씀으로는 아니셨지만...
두어번의 작은 실언 속에... 프로이트 식으로 말하자면 실언 속에 담긴 진실이라고나 할까...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우리 대학원 임상심리 전공의 경우엔 요즘 학부 졸업생만 지원해서 합격하고 있습니다.'
(-> 그럼 내가 다니고 있는 상담심리학과는 학부로 쳐주시지 않는 건지..)
처음 교수님을 소개 받고 면담을 요청하였을 때, 무슨 특혜를 받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건...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다른 사람과 동등한 자격이 되었을 때는
유리한 조건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교수님 소개를 받았던 것이었다.
(시험 정보도 얻고 싶었었고...)
결론적으로 교수님과의 면담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지원하려는 심리 대학원 임상심리 전공의 경우, 경쟁률이 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전통적으로 기본 실력이 되지 않는 지원자는 뽑지 않기 때문에...
일반 전형은 물론 특별 전형 역시
필기(전공, 영어) 및 구술 그리고 전적 대학 성적 심사를 통과 해야만 한다고...
그 과정에서 교수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그렇기에 출신 학교 등은 보지 않고 시험 성적이 가장 우선 기준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담장 조교에게 전화를 하시더니...
직접 시험 문제와 관련한 교재 등을 체크하셔서 알려 주셨다.
또... 추천서가 필요하다면 다시 연락하라고 하시면서 면담이 종료되었다.
(관련한 정보는 혹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요청하시길...
화통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는 보다 상세한 내용을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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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하지만 디지털 대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인정하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글쓰기가 좀 미뤄졌다...)
심리학에 있어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한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심리학 이란 학문이 이론과 함께 실제 상담(임상) 장면이 함께 가는 것이기에
더더욱 오프라인 수업이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심리학 관련 자격증 들은 수련 기간이 꽤나 길어야 하는 것이 이해된다.
(권위있는 자격증의 경우에는 3년까지도 수련 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심리학은 공부가 끊임없이 필요한 학문이기에...
난 대학원을 결심했다.
이왕이면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
면담했던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나 같은 사례가 없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없는 길을 만들어서 가는 셈이다...
그래서 더더욱 가보기로 했다.
10년이나 넘게 놓아버린 영어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팔팔한 현역 지원자들의 무서운 실력을 이겨낼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시험 준비기간이 두달도 남지 않았지만...
가보련다. 후회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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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화통
더디 가더라도 음미하면서... 아직은 부족한 심리학도지만... 길고도 먼~ 길 앞에서... 겸손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소중한 인연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