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혹은 심리학/가설들

이해가 어려운 분노...심리학적 개똥(?)가설 그 두번째...

화통 2013. 2. 5. 19:54

심리학적 개똥(?)가설 그 두번째... 이해가 어려운 분노...

사회 생활을 하며 사람을 만나다 보면... 상대방의 분노와 관련해서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 매번 화를 벌컥 내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이는 화를 내야 하는 경우에도 정말 무한 인내심으로 참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후자에 가까운 것 같다... 요건 내 심리학적 숙제와 관련이 있고...)

사실 상황에 맞지 않게 화를 내는 것도 문제이고 상황에 맞지 않게 화를 참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화를 낼 일에는 화를 내야하고... 참아야 할 일에는 참는 것이 건강하다는 말씀...
물론 진리가 정답이 아닌 경우도 있다. (다만... 무조건 분노를 표출하는 이들 중에서 분노 조절에 문제있는 경우는 제외해야 할 것 같긴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화 역시도... 기본은... 자신의 불편감이 가장 정확한 척도 일 것 같다. 화를 내든 내지 않든 간에... 본인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문제라는 것...

일단 이야기의 범위를 좀 줄여볼까 한다. 분노라는 주제는 너무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평소에는 분노를 잘 조절하는데...잘 참다가 한번 터지면 평소의 그 사람답지 않게... 별로 화가 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에서 과하게 터지는 경우라고 좁혀 보련다.(사실... 내가 좀 그런 편이다...특히 가족들과 같은 가깝고 편한 사람들에게...)

평소라면 그렇지 않을... 그래서 상대방 답지 않은 그런 분노 표출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한다.
더구나 그 사람이 매일 얼굴 보며 사는 직장 동료이거나 상사라면... 혹 가족이라면...
심지어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스러워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내 생각으로는 일단... 상대방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을 해야할 듯 하다...
평소 상대방의 너그러운 모습을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화를 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무언가 그 사람 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보자는 거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치부나 아픔이 건들어지면... 발끈하는 경우가 많다.
분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그 사람이 어이없게 분노하는 것은 무언가 그 사람의 심리내적인 치부나 아픔이 건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늘의 개똥 가설의 핵심이다.

내 짧은 경험상... 이런 경우엔...권위적인 존재에 상처를 가진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어릴 적 부모의 부재나 부적절한 개입이 대표적일 듯...

예를 들면... 부모의 적절한 개입없이 자수성가형으로 성공한 사람의 경우에...
본인의 이성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부모로 부터 받지 못했던 것을... 자식(혹은 타인)에게 주겠어...난 좋은 사람이 될꺼야...'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아마도 평판이 분명 '좋은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모델링되지 않고 이성으로 만들어진... 이런 '나'라는 모습은... 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릴 때가 있다는 말씀...또 엉뚱한 경우에 화를 내는 것 같지만... 사실... 참고 참다 예전의 화까지 포함해서 나름 조절해서 분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

이런 경우라면... 상처를 준 대상과 원인을 탐색해서 알게되면 좀 더 편해질 수 있는 길이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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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글을 쓸 때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쓰기 시작했는데... 막상 쓰다보니... 비밀보장의 한계 때문에 글이 막~ 산으로 가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가설이다는 것!!
인간의 문제가 공식처럼 100% 작동하는 것도 아니고 개입방법이나 치료방법도 정말 다양하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모 교수님이 강의 시간에 해주신 말로 마무리 하련다...

"... 인간 말종(사이코패스와 같은 범죄자들...)... 자기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내담자를 상담장면에 만났을 때...'오죽 했으면 니가 그렇게 살았겠냐?'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버틸 힘이 생긴다..."

나를 당황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바로 그 사람에게 분명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쬐금 더 봐줄만 하지 않을까?